심조불산(心操不山)
- 성철스님 이야기 -
성철 스님에게는 원택이라는 수제자가 있었다.
그런데, 스님은 성격이 다소 괴퍅하고, 제자들에게 법을 안가르쳐 주시는 걸로 유명했다.
그래서 원택은 수십년 동안 스님의 양말이나 빨고, 가사 다리고, 맑은 물 떠 와서 발 닦아 드리고,
나무 해서 군불 때 드리는 것이 일과였다.
그러던 어느 해...
성철 큰스님께서 아침에 예불을 드리고서는 '택아, 있느냐?' 하셨다.
'네'
'택아, 날씨도 좋으니 뒷산에나 가자'
'네 ..큰스님'
그리하여 뒷산 9부 능선을 올라가자 바위가 나타났고, 그곳에는 자연석에 아주 오래된 부처님 조각상이 있었다.
스님은 한 시간 동안 예불과 기도를 드리더니만
'택아, 이제 가자' 그러면서 일어나시더니...
'심조불산(心操不山)'이라... 하시는 거였다.
원택은 '아하, 이제 우리 스님께서 법문을 가르쳐 주실라나 보다'하고 크게 기뻐하였다.
원택은 스님을 따라 내려 오면서 계속 '심조불산'을 중얼거렸다.
그러다 절에 거의 다 내려 왔을 때, 그는 깜짝 놀랐다.
절 부근에는 대개 등산로가 있고, 약수터가 있기 마련인데..
그 약수터에 현수막이 걸려 있는게 아닌가!
'심조불산'이라고..
현수막은 올라오는 등산객들을 향해 '산불조심'으로 적혀져 있었고,
내려올 때는 '심조불산'으로 보였던 것이다.
그런데, 원택은 세월이 한참 흐른 후에 깨달았다.
'심조불산(心操不山)'은..
"마음을 잘 가꾸고 조심하면 산(걱정, 근심, 장애물)이 없어진다"는^ 큰 깨달음으로 ...
<퍼온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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