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에 가실 줄은 알았지만
떠나시던 그날
차마 님의 뒷모습을 뵈올 수가 없었기에
흡연실 유리창에 새겨놓으신 님의 모습을 찾다가
멀어져가는 발자국 소리를 좇아 지각을 자처 했지요
이따금씩 투정을 부린 적도 있었지만
크신 님에 맞추어 양팔을 책상위에 올려놓은 의자는
영문도 모른 채 일어설 듯 목을 길게 빼고
님 오실 출입문만 바라보고 있지요
아직도 검색창엔 머물고 계시는데
사진첩엔 여전히 어제 모습 그대론데
오늘따라 그리움이 저며옴은 왜 일까요?
무딘 더벅머리 붓삼아 님의 자취 따라 그려보지만
은은하게 배어나는 향기는 어찌 해야 합니까?
두손 모아 기도합니다
님 이시여! 부디 행복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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